전 세계에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바로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현재 공산주의라는 개념은 너무나도 오염되고 신비화되었다. 이는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위로는 북한, 옆으로는 중국 더 멀리는 러시아가 "공산주의"를 국가 운영의 기술로 선택했고, 남과 북이 분리되던 시기 미국과 일본은 동북아시아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남한에 급격한 신자유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자본주의의 물결을 불어넣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공산주의는 극심하게 배척되었으며 70년대에는 심지어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그 이후로도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그 존재감 때문에 한국에서 공산주의에 대한 대중적인 논의와 학문적인 논의는 진전이 없거나 1900년대 말 시점에 정확히 멈..